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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추천-생각

이색적인 취미추천 : 비트박스

 

  어릴 적 음악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씀 한 마디가 제 마음속에서는 아직까지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바로 사람이다"

1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제 생각은 변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앞으로도 변치 않을 생각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명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압도적인 장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비트박스'라는 음악의 장르입니다.

 

  예전에는 비트박스라고 하면 단순한 '북치기 박치기'수준으로 비슷한 악기를 생각하면 '드럼'밖에 떠오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소리들과 개성들이 집합되면서 대회의 규모가 커지고 '보컬플레이'처럼 아예 악기 없이 사람 목소리만 사용하는 경연 TV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등 씬이 점점 확대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약 7년 이상 비트박스 신을 지켜보아왔고 듣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너무 좋아해서 조금씩 따라 하다 보니 이제는 직접 기술을 연마하기도 하고 유명 비트박서들 레퍼토리를 카피하는 등 '직업'은 아니지만 '장기자랑'정도는 가능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비트박스'는 저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식어,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기는 도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색 취미 추천 - 비트박스를 배우면 좋은 이유

 

  혹여나 이색적인 취미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비트박스'강력 추천해드립니다.

입문이 어려워서 그렇지 초반의 난관만 잘 극복하신다면 정말 훌륭한 장기가 되실 수 있습니다. 

 

다른 음악적인 취미에 비해 좋은 점을 몇 가지 말씀드려보자면,

 

1. 시간, 공간의 제약이 없다.

: 정말 언제 어디서든지 가능합니다. 저는 이 분야를 배우는 데에 따로 시간을 마련한 적이 없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등교, 하교하면서 또는 쉬는 시간에 군대에서는 운전병으로 복무하면서 일하면서 틈틈이 연습했습니다. 

 

2. 정답이 없는 음악

: 음악에 정답이라는 게 어디 있겠냐만은 비트박스는 특히나 포괄적입니다. 내가 내는 입으로 내는 모든 소리가 바로 음악입니다. 이렇다 할 악보도 없고 시작할 때에는 기초를 갈고닦기 위해서 기본적인 족보로 연습을 하겠지만 어느 정도 기본이 갖추어진다면 그다음부터는 내가 만들어나가는 음악입니다.

 

3. 입문이 어려운 만큼 신기한 음악

: 사람들에게 비추어질 때 이만큼 신기한 장기가 없습니다. 랩이나 노래 같은 경우에는 못해도 따라라도 할 수 있는 취미이지만 비트박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약간 마술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와'라는 반응을 얻어내기 가장 쉬운 장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4.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는 도구

: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비트박스'는 흔히 볼 수는 없는 장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가 쉽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수식어가 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유쾌한 사람', '즐거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기 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입문에 어려움이 있으니 그만큼 노력하는 모습이 녹아 있는 장기이기도 하니다. 저도 처음에 비트박서들을 볼 때는 "얼마나 노력하고 연습했으면 저 정도 일까? 정말 신기하다.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변함없긴 하지만ㅎㅎ. 비트박스를 아는 사람의 눈에도 대단해 보이는 게 비트박서들인데 일반인들의 눈에서는 더 신기한 일입니다. 비슷한 예를 들어 보자면 몸짱들의 몸을 보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기울인 노력이 보이듯이 비트박스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약 7년간 비트박스씬을 지켜보면서 들었던 생각

   옛날에는 '랩'이라는 문화도 국내에서는 비주류 음악에 속해있었습니다. 어느 날 '쇼미더 머니'라는 경연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정말 주류중에 주류가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비트박스는 입문이 어려운만큼 플레이어들을 많이 끌어모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은 정말 엄연한 예술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정도로 발전했기 때문에 점점 더 사람들에게 퍼져나갈 것이라고는 생각이 듭니다.

 

7년전에는 '박자감', '스피드', '테크닉'에 주력했다면 요즘에는 '멜로디','레파토리'에 중점을 두는 추세입니다. 프로비트박서들의 실력이 모두 어느정도 상향평준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대회에서 그들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대를 얼마나 잘 구성했는지를 알려주는 레파토리와 현장을 쥐락펴락하는 댐핑감이라고 생각됩니다. 즉, 멜로디형 비트박스가 유행하는 추세이죠. 예전에는 국내의 "TwoH"라는 비트박서가 비트박스 앨범을 낸적도 있었습니다. 이제 정말 장기자랑 수준이 아니라 음악의 장르가되었고 곡을쓰고 스토리텔링을 하는 비트박서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비트박서로 "Gene", "Bigman"등의 비트박서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비트박스 배틀이 예전에는 'Solo' 배틀만 있었다면 지금은 '2vs2 듀오'팀배틀과 '루프스테이션'배틀이라는 새로운 종목이 생기기도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점점 더 인기와 호응을 얻어가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이 더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이듭니다.

 

비트박서를 경험하고싶고 배워보고싶다면?

  시작이 반이죠? 비트박스를 배워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신 분들이 있으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오프라인으로 비트박서들에게 배운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굳이 그럴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유튜브와 비트박스 커뮤니티를 통해 독학했고 비트박서들 대부분이 자생적으로 독학을 통해서 배워나갑니다. 

 

1. 유튜브

: 초심자분들은 '박서퓨리' 유튜브가 접근이 제일 쉽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정말 친절하고 쉽게 알려주십니다. 어려운 기술들말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2. 비트박스커뮤니티 카페

: 저는 네이버의 '비트박스 코리아'라는 카페를 자주 애용했습니다. 시작하기에 이곳만한 곳이 없습니다. 여러 비트박서들의 강좌실이 있고 서로서로 피드백도 잘 해줍니다. 또, 여러가지 영상들을 정리해보여주기도하고 괜찮은 곳 같습니다.

 

3. 비트박스를 좋아한다면 구독해야할 유튜브채널

: Swissbeatbox - 가장 큰 비트박스 커뮤니티채널. 각국의 챔피언들이 참가해 세계챔피언을 뽑는 Grand Beatbox Battle을 주관하고 영상이 업로드 되는 채널. 정말 수준급 비트박서들이 Shout out하며, 거의 1일1영상수준으로 업로드가 많이 됨.

KBTV (Korea Beat Box Television) - 국내비트박스 대회영상과 신생뉴비, 프로들의 창작물들이 업로드되는 채널

Asia Beabox - 아시아비트박서챔피언쉽영상이 올라오는 채널.

Codfish Boots n' cats! - 2018년 세계챔피언 비트박서인 Codfish의 영상이 업로드 되는 채널. 개인 비트박서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채널로 현재 약 8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채널.

More Codfish - Codfish의 짧은 비트박스 영상들이 올라오는 채널.

Beatbox Fight Zone - 유명비트박서들 영상들이 업로드되는 채널.

Gene Shinozaki - 버클리음대출신이자 세계챔피언 경력이 있는 비트박서 진 시노자키의 개인 유튜브 채널.

Bigman Beatbox - 국내 멜로디 비트박서의 탑급인 비트박스 빅맨의 개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약 42만명보유.

Hiss - 최연소비트박서로 세계대회에서 2등까지 찍은 국내 비트박스 신을 이끌어나가는 비트박서 Hiss의 개인 유튜브. 비트박스영상과, 직접제작한BGM이 업로드됨.

 

 

※  그외에 각국 나라별로 예를들어 일본이면 Japan beatbox라고 검색하시면되고 파키스탄이면 파키스탄 비트박스라고 검색하시면 해당나라의 비트박스 커뮤니티 채널이 검색됩니다.